[앵커]
국가정보원이 민노총 인사들과 북한공작원의 해외 접촉을 파악한 시점이 2016년입니다.
그런데 왜 2023년인 지금 수사가 이뤄지는 걸까요.
취재 결과 국정원이 2018년 수사에 착수하려 했지만 윗선에서 보류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4월 판문점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었거든요.
우현기 기자의 단독 보도 이후 아는기자 이어갑니다.
[기자]
국가정보원은 민노총 간부 등이 북한 공작원과 접촉을 하고 북한의 지령을 받은 정황을 2016년부터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국정원 대공수사국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려고 했지만, 당시 윗선에서 수사 확대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윗선에서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준다. 지금 할 필요가 있냐, 조금 미루자'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2018년 초 문재인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던 때였습니다.
당시 서훈 국정원장은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북한을 방문했고 판문점 정상회담이 성사됐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지난 2018년 4월)]
"대통령께서 이런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준 데 대해 정말 감동적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지난 2018년 4월)]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 아주 큰 용단이었습니다."
민노총 핵심 간부 사건 뿐 아니라 다른 간첩사건들도 같은 이유로 보류됐고 이후 수사에 큰 진척이 없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수사가 보류되면서 이들은 그 후에도 해외를 오가며 활발히 북한 공작원을 만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은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태균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